1화 –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연애는 10년이었다. 결혼은 현실의 벽 앞에서 자주 흔들렸고, 그 벽엔 언제나 '돈'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다. 그래도 성우는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못할지도 몰라”라고 했고, 하진은 그 말 하나에 결혼식까지 밀어붙였다. 그리고 지금, 이 아이가 있다. 지금은 사랑이 미래가 아니라 생존이 되어버린 시간 속에서 그래도 두 사람은 하루를 함께 넘기고 있다. 성우의 월급은 빠듯하다. 하진이 복직하지 않았다면 매달 마이너스였을 것이다. 어린이집은 다행히 배정이 됐지만 아침마다 울음을 떼놓고 출근하는 건 가슴을 두고 나오는 기분이다. 세상은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만, 아이를 지키는 건 부모의 눈물이었다. 퇴근 후, 성우가 나예를 안고 웃고 있었다. 하진은 괜찮은 척 인사를 건넸고, ..
소설 글쓰기/부부 이야기 -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2025. 4. 29.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