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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열전 #4 관우 (중)편

소설 글쓰기/삼국지 열전

by Nowbrief 2025. 5. 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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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열전 : 

관우(關羽) 中 – 형주, 패자의 성채가 되다

 

“천하에 강한 자는 많다. 그러나 의로 강한 자는… 단 하나였다.”

 


 

1. 익주로 간 형, 형주를 지킨 동생

 

조조와의 관도대전 이후, 유비는 서천으로 향한다.

목표는 익주(益州), 풍요로운 곡창지대와 넓은 땅.

한중 장로와 유장, 마초와 황충, 조운과 방통… 영웅들이 북서에서 충돌하는 동안, 유비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에게 후방을 맡긴다.

 

바로, 관우.

 

“형님은 서쪽을 맡으시오. 동쪽은 이 관운장이 죽어도 지켜내겠습니다.”

 

형주는 조조와 손권 사이에 낀 전략적 요충지였다.

한나라 중원의 목줄을 죄는 장소, 오나라가 북상을 노리는 출입구.

관우는 그곳을 지키는 동시에, ‘한나라의 위신’을 세우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이 형주는…

관우에게 영광이자, 곧 함정이었다.

 


 

2. 고립된 거장 – 외로운 수비령의 권력

 

관우는 형주를 ‘자신의 도시’처럼 통치했다.

조운은 익주로, 장비도 북부로 빠졌고, 관우 휘하에는 **미방(麋芳)**과 부사인(傅士仁), 수하 장수 이충(李通) 등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관우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관우는 완벽주의자였고, 자신 외에는 누구도 믿지 않았다.

일화에 따르면, 미방이 병을 핑계로 관우의 명을 지체하자 이렇게 말했다.

 

“아픈 것이 군령을 어기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너의 목은 이미 벼르고 있다.”

 

공포 정치. 오만함. 철저한 원칙주의.

그는 형주를 지켰지만, 인간을 잃고 있었다.

 


 

3. 북벌 – 번성, 무너진 조조의 전선

 

219년. 관우는 드디어 칼을 북쪽으로 향한다.

조조는 한중을 잃었고, 후방은 불안했다.

관우는 이 틈을 타, 조인을 향해 진군한다.

이른바 “번성 전투”, 그는 이 전투에서 사상 유례없는 전공을 세운다.

 

  • 조인의 군대를 포위
  • 조조 휘하 7군을 격파
  • 우장과 방덕을 전사시킴
  • 황하 상류를 뒤덮은 천문(天門)의 수공 전법

 

당시 후한 조정은 관우에게 “전장군(前將軍)” 작위를 내리고,

조조조차 “허창을 버리고 낙양으로 도읍을 옮길까?” 고민했다는 말이 남는다.

 

관우는 조조를 궁지에 몰아넣은 단 한 사람이었다.

 


 

4. 등 뒤의 칼날 – 손권, 배신의 밤을 준비하다

 

하지만 그 찬란한 승리의 이면, 관우는 너무 많은 적을 동시에 만들었다.

손권에게 사위 자리를 거절하고,

미방과 부사인을 면박주고,

형주 수비를 소홀히 하며 오직 북벌에 집중한 것.

 

손권은 여몽에게 명한다.

 

“운장이 북에서 싸울 때, 그 뒤를 찔러라.”

 

여몽은 병을 가장해 전장에서 이탈했고,

그 뒤를 이은 루숙의 자리를 빌려 기습 공격을 감행한다.

 

형주는, 소리 없이 무너졌다.

 

미방과 부사인은 저항조차 하지 않고 항복했고,

관우의 후방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순간의 승리가, 전선 전체를 붕괴시켰다.

 


 

5. 패주의 길 – 신은 피 흘릴 줄 몰랐던가

 

관우는 패했다.

단숨에 북벌에서 철수했고,

형주로 되돌아오지도 못한 채 공안으로 패주한다.

 

그의 곁에는 아들 관평, 장수 장포 뿐이었다.

그를 따르던 장수들은 산산조각났고,

그의 이름은 여몽의 장계에 “사로잡을 수 있다”고 기재되었다.

 

결국 관우는 **마강(麥城)**에서 포위당했고,

도망치던 중 손권의 장수 **마충(馬忠)**에게 사로잡힌다.

 

그 날 관우는 말에서 내려 칼을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휘두르지 못했다.
신이 아니라, 단지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6. 중편의 끝 – 신이 지닌 단점은 인간과 같았다

 

관우는 손권의 명에 따라 참수당했다.

그의 아들 관평 역시 함께 목숨을 잃었다.

손권은 그 머리를 조조에게 보냈고, 조조는 **관우를 후장(厚葬)**했다.

 

“그는 나의 적이었으나, 천하의 충의로운 장수였다.”

 

조조의 입에서 나온 마지막 경례.

그것은 단지 적장에게 바친 경의가 아니라,

죽은 신에 대한 인간의 마지막 예였다.

 


 

🔖 다음 예고 – 『하편: 붉은 신, 백의의 망령이 되다』

 

  • 유비의 이릉 전투는 관우를 위한 복수인가, 감정인가?
  • 제갈량은 왜 관우를 평가절하했는가?
  • 죽은 뒤, 관우는 어떻게 ‘신’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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