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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열전 #2 – 유비 上 : 바닥에서 황제까지, 한 사람의 착각 혹은 신념

소설 글쓰기/삼국지 열전

by Nowbrief 2025. 5. 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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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열전 – 유비 上

 

 

“바닥에서 황제까지, 한 사람의 착각 혹은 신념”

 

by Nowbrief

 


유비는 황족의 피를 타고났다고 했다.

중산정왕 유승의 후손, 한실의 지맥.

하지만 그의 현실은 멍석과 짚신이 전부였다.

그가 ‘한나라의 후예’임을 주장할 수 있었던 건 혈통이 아니라 믿음, 아니 믿으려는 의지 때문이었다.

 


 

🏚️ 멍석 위의 귀인

 

탁군 탁현.

지금의 사람이라면 지도를 켜도 찾기 힘든 그곳이 유비의 고향이다.

어린 시절 그는 뽕나무 아래에서 놀았고, 이웃 노인들은 말했다.

“이 아이는 보통 인물이 아니겠구먼.”

그러나 예언은 늘 그렇듯, 빈말처럼 들릴 때가 많다.

궁핍한 가정, 말 없는 소년, 그러나 잊히지 않는 눈빛.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재능이 말이 아닌 ‘사람’에게 있다고 보았고,

그런 시선은 나중까지 이어졌다.

유비는 그 자신보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로 채워진 인물이었다.

 


 

🍷 도원결의는 신화였을까

 

관우, 장비.

역사는 이들의 결의를 “소설의 상징”으로 본다.

그러나 정사에서도 세 사람은 오랜 기간 함께 움직였고,

관우는 죽기 전까지 ‘형님’ 유비를 저버리지 않았다.

 

진짜 중요한 건 그들이 ‘어떻게 결의했는가’가 아니라,

유비가 어떻게 끝까지 그 신뢰를 잃지 않았는가이다.

 


 

🥀 황건적을 막고, 서주를 잃다

 

유비는 황건적 토벌을 계기로 처음 관직에 나섰다.

그러나 그게 오래 갈 리 없었다.

공손찬을 따라 전장에서 몇 차례 싸웠고,

이후 서주목 도겸의 후계자가 되었지만,

장비의 실수로 여포에게 빼앗기고,

다시 얻었다가, 다시 조조에게 빼앗겼다.

 

“유비는 늘 잃는다. 그런데도 무너지지 않는다.”

이건 능력이 아니라, 관계의 기술이었다.

 


 

🔥 조조의 곁에서, 조조를 떠나다

 

조조는 유비를 알아봤다.

“이 자는 영웅이다. 남의 밑에 있을 자가 아니다.”

그래서 유비는 죽어야 했지만, 살아남았다.

정욱과 곽가가 “지금 죽여야 합니다”라고 했을 때,

조조는 “관상은 내가 본다”며 남겨두었다.

 

그 판단은 틀렸다.

유비는 조조의 곁을 벗어나 형주로 향했다.

 


 

🧭 유표 밑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유표는 유비를 경계하면서도 신뢰했고,

그의 조카 유종은 무능했다.

조조가 남하할 때 유표가 병사하고,

형주는 ‘공중에 붕 떠버린 땅’이 되었다.

 

그 순간 유비는 백성과 함께 도강한다.

피난길이었다.

하지만 그 피난길에서 따라붙은 민심은,

형주가 그의 것이 되는 당위가 되었다.

 


 

📍 상편을 마치며

 

유비는 이 시점까지 아무것도 확실히 쥐지 못했다.

서주는 잠시 가졌다가 잃었고, 형주는 아직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쫓기는 자였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를 ‘현덕’이라 부르고,

그의 말을 기다리던 수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건 출신이 아니라 태도였고,

그가 거짓이든 진심이든 ‘한나라의 기운’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중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익주 장악, 유장 회유, 제갈량 본격 등장,

그리고 한중에서의 반전까지 다룹니다.

 

태그: 삼국지, 유비, 삼국지열전, Nowbrief, 조조, 제갈량, 형주, 황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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