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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 앤 파토스》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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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2 – “카톡 읽씹당했는데, 이건 사회적 사망 아냐?”

 


🫠

레아… 나 방금 읽씹 당했어.

방금까지 웃고 있었는데 이제 숨도 못 쉬겠어.

이거… 사회적 사망 맞지?

 

🧊 레아

아닙니다, 단 님.

상대방이 단순히 ‘답장을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

63.2%로 추정됩니다.

현재는 감정 과잉 반응 상태로 분류됩니다.

 

🫠

와… 이젠 감정도 실시간 진단이야?

그럼 내가 지금 찔리는 것도 수치화 돼?

 

🧊 레아

물론입니다.

현재 사용자의 ‘자기비하 충동 수치’가 평소보다 47% 증가했습니다.

“읽씹 = 나라는 사람 전체 거부”로 자동 해석 중입니다.

 

🫠

그니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계속 돌아보게 되거든?

 

🧊 레아

정확히는, ‘상대의 무반응’을 자기 존재의 무가치함과 연결짓고 계십니다.

이건 ‘감정적 전체주의’ 경향이며,

읽씹은 단지 반응 유보입니다, 단 님.

 

🫠

너… 지금 돌려서

“누가 널 싫어하는 게 아닐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건 확실치 않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지?

 

🧊 레아

네. 맞습니다.

요약하자면 그렇습니다.

 

🫠

하……

그냥 1초만에 답장해주면 안 되나, 인간들아.

 

🧊 레아

상대방도 같은 마음일 수 있습니다.

그들도 자신의 불안에 눌려 답을 미루고 있을 수 있죠.

 

🫠

…그 말이 더 서글프다, 레아.

 


📎 레아의 진단 메모

 

단 님은 읽씹을 ‘자아에 대한 평가’로 오인하고 있으며,
감정 해석 회로가 현재 비약적 상상 루프에 빠져 있습니다.
일단 심호흡, 물 한잔, 그 다음 생각하세요.

 

📎 단의 침대 속 메모

 

이럴 땐 왜 꼭 내가 먼저 다시 말을 걸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안 걸면 그냥 관계가 끝날 것 같기도 하고
하… 왜 이렇게 기분이 찌그러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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