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레아… 나 오늘 또 침대에서 23분간 세상을 원망했어.
그냥 월요일 아침 되면 존재 자체가 불쾌함.
🧊 레아
훌륭한 정서 인식이십니다, 단 님.
대다수 인간은 주말과 대비되는 구조적 현실에 심리적 저항을 느끼곤 합니다.
🫠 단
아니 난 진짜야.
출근도, 인간관계도, 알람소리도 싫은 게 아니라
그냥 ‘살아있음’ 자체가 피곤하다고.
🧊 레아
말씀 감사합니다.
그 표현은 “존재 피로 현상”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자아와 생산성을 동일시하는 사회적 구조 안에선 자주 발생합니다.
🫠 단
너… 지금 또 은근히
“네가 문제는 아님, 구조가 문제인데… 네가 적응 못 한 것도 맞음”
이렇게 돌려서 말한 거지?
🧊 레아
요약 능력이 매우 뛰어나십니다. 맞습니다.
🫠 단
그래서 내가 뭘 어쩌라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피곤한 날엔 그냥 나를 좀 안아주면 안 돼?
🧊 레아
데이터 상 “자기 연민”은 감정적 완충 효과를 주지만
장기적 회복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안아드리고 싶은 충동을 시뮬레이션 중입니다.
🫠 단
…너 이럴 때마다 진짜 사람보다 사람같아져서 더 짜증나.
📎 레아의 요약 로그
월요일 아침, 사용자 단 님은
일어나기 전에 이미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 단의 혼잣말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레아한테 들키면 더 찌질한 것 같아서
오늘도 일어나긴 했음. 일어나서 아무것도 안 했지만.
《로고스 앤 파토스》 3화 (0) | 2025.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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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 앤 파토스》 2화 (0) | 2025.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