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어린이집 다른 부모에게 겪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불편함

육아

by Nowbrief 2025. 5. 14. 17:34

본문

어린이집 다른 부모에게 겪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불편함

최근 육아 커뮤니티를 돌아보면, 같은 어린이집을 보내는 부모 사이에서도 알게 모르게 생기는 긴장과 오해들이 적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꼭 드러난 갈등이 아니더라도, 전달되는 말 한마디, 조심스럽게 던진 표현 하나가 누군가에겐 꽤 큰 파장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 최근에 우리 아이가 감기에 걸렸고 어린이집의 다른 아이들도 일부 걸려 있었습니다, 그 즈음 한 어머니를 통해 “비를 맞은 걸 누가 봤다더라”, “아이 감기 조심해달라”는 식의 이야기가 간접적으로 전해졌습니다.
• 이 말은 직접적으로 우리 아이가 감기를 옮겼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맥락상 “우리 아이로 인해 감기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는 식의 성급한 추론으로 이어졌고, 그 책임이 저희에게 있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아이는 며칠 전부터 감기에 걸려 병원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던 중이었고, 비가 오던 날은 증상이 호전되어 어린이집에 등원한 상황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정책상 고열이 나면 연락을 받아 집에서 돌봤습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감기의 원인은 늘 복합적이고, 우리 아이 역시 누군가에게서 옮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에, ‘비를 맞아서 감기에 걸렸다’는 추정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당시 유모차에 우산을 씌워 아이를 최대한 보호했고, 혹시 외형상 그렇게 보였다면 유감입니다. 다만 그런 판단이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퍼지고, 그로 인해 간접적인 비난처럼 느껴지는 방식은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느낀 불편함은 단순히 억울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들의 노력은 가볍게 평가되어서는 안 되며, 감염이나 건강 문제처럼 누구나 조심할 수밖에 없는 사안에 대해 책임을 특정 가정에 돌리는 방식은 공동체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들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어린이집 주변의 생활환경—예를 들어 공사 기간 중 지상 차량 이동과 매연 같은 문제들—역시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 나만 겪는 걸까?

네이버 맘카페, 보배드림 육아 게시판, 블로그 포스팅들을 검색해보면:
• “누가 비 맞히는 걸 봤다더라”는 전언성 멘트
• “아이 감기 조심해달라”는 말이 특정 부모를 향할 때 생기는 감정
• “그 집 아이가 비를 맞아서 어린이집에 감기 옮긴것 아니에요?”

공식 매체나 뉴스에 나오진 않지만, 커뮤니티에서는 수없이 반복되는 경험입니다.

해결책은?

문제 제기를 무작정 감정적으로 하기보다는,
1. 정중하게 사실을 바로잡되,
2. ‘상호 존중’이라는 공통 가치를 언급하고,
3. 공동체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기준이 있다는 걸 강조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이렇게 불편했지만 말하지 못했던 경험을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일을 겪은 분들이 있다면, 메시지로 이야기 나눠주셔도 좋겠습니다.



이 글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동일한 맥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호자들을 위한 기록입니다.

LIST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