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나들이 후기|초록이 가득한 산책
지난 토요일, 가족들과 함께 인천대공원을 다녀왔다.
구성원은 엄마, 아내, 그리고 14개월 된 딸아이.
꽃이 많은 곳에서 아이와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아내의 제안으로 첫 방문을 하게 됐다.
예전에는 벚꽃축제 시즌 때 교통체증으로 인천대공원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방문은 전혀 달랐다.
아침 일찍 도착한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을 정도로 한산했고,
공원 안은 마치 동네 공원처럼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붐비는 걸 싫어하는 나에게는 최적의 상황이었다.
공원 곳곳은 이미 초여름 분위기였다.
벚꽃은 찾아볼 수 없었고, 초록빛이 짙게 깔려 있었다.
러닝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
돗자리를 펴고 쉬는 가족들까지 다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비닐하우스 안에 조성된 미니 화원이 나온다.
다양한 꽃들이 예쁘게 모여 있어 사진 찍기에 좋았다.
우리는 체력 관계상 다른 콘텐츠는 둘러보지 않고, 이 화원에서 시간을 집중적으로 보냈다.
딸아이는 꽃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재롱을 부렸고,
엄마와 아내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호수 쪽으로 가보니 잉어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 있었다.
엄청난 수의 잉어 떼가 바글거려 조금 놀랄 정도였고,
호수 주변에는 황새처럼 생긴 새도 보였다.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다만 참고할 점이 있다.
공원 안 편의점 물가는 시중보다 다소 비쌌다.
우리는 아이 기저귀를 깜빡하고 챙기지 않아 현장에서 구매했다.
필수품은 미리 준비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주차장 곳곳에 설치된 QR코드를 이용해 사전정산을 하면 출차 시 편리하다.
주차요금은 일일 최대 3,000원으로,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격이다.
(아내 말로는 “3,000원 내고 이렇게 천천히 걸을 수 있다면 괜찮은 거다”라고 했다.)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걷고, 초록 풍경 속에서 기분 전환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였다.
조금 일찍 서두른다면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