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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고사성어] 비육지탄(髀肉之嘆) : 유비의 무력한 시간

고사성어

by Nowbrief 2025. 5. 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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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육지탄: 유비의 무력한 시간

 

삼국지 고사성어 열전 #2

by Nowbrief

 


 

髀肉之歎

 

비육지탄 — 허벅지에 살이 찐 것을 한탄하다.

 

말 위에 올라야 할 장수가,

너무 오래 말을 타지 못해 허벅지에 살이 붙었다.

그 살을 보고, 유비는 통곡했다.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 허벅지에 얹힌 무력감

 

그 시기 유비는 형주의 유표 휘하에서 몸만 존재하는 신세였다.

군대를 직접 움직이지 못했고,

자기 뜻대로 사람을 쓰지도 못했으며,

그저 이름값만으로 머무는 유배자에 가까웠다.

 

유표는 유비를 경계했고,

유비는 그 눈치를 보며 성 밖의 초라한 거처에 머물렀다.

실권이 없는 사람의 침묵은 무게조차 없었다.

 


 

💭 감정은 정치보다 먼저 온다

 

“비육지탄”은 단지 유비가 한탄한 사건이 아니다.

그건 유비가 자기 자신에게 말한 선언이었다.

 

“지금은 내가 나를 속이고 있다.”

 

지금은 싸울 수 없고,

움직일 수 없고,

참아야만 한다.

 

그 모든 걸 삼킨 끝에,

유비는 자기 허벅지를 원망했다.

그 살은 멈춤의 결과였고,

침묵의 대가였다.

 


 

⛰️ 그 말 위로 다시 올라간 시간

 

결국 유비는 기다림을 버티고,

기회를 얻는다.

 

유표가 죽고,

유종이 형주를 조조에게 넘기자,

유비는 움직인다.

 

도망처럼 보였던 남하.

하지만 그 속에는 움직이지 못했던 모든 날들에 대한 반작용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말을 탄다.

다시 싸우기 위해,

다시 사람을 지키기 위해.

 


📌 비육지탄, 그것은 유비의 정치학이다

 

유비는 완벽한 영웅이 아니었다.

늘 약했고, 자주 졌고, 쉽게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자기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그 감정을 행동으로 밀어붙일 줄 알았다.

 

‘비육지탄’은 그런 유비의 자화상이었다.

기다림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자,

그가 바로 유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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