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글쓰기/가상 스탠드업 코미디

가상 스탠드업 코미디 2화

Nowbrief 2025. 5. 6. 19:19




[스탠드업 코미디 대본: 《남자도 사람이다》]

(무대, 조용히 마이크 잡고 등장)

안녕하세요.
저는 회식 때 **“무거운 거 들기 담당”**으로 자동 배정된 사람입니다.

뭐, 이젠 메뉴 고를 때도 그래요.

여직원은 “샐러드 먹을래요” 하면 존중받고,
남직원이 “샐러드 먹을래요” 하면…
그날 밤 혼자 삼겹살 굽고 있어요.

(관객 웃음)

쿠팡 물류센터 얘기 아세요?
같은 돈 주면서, **“무거운 거 남자만 들게 했다”**는 그 기사.

나 그거 보고 눈물 났잖아요.

이게 진짜 ‘너는 무거운 삶을 살 운명이야’라는 시스템의 계시야.

(웃음, 박수)

야 근데… 같은 임금이면 같은 고통이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왜 ‘짐꾼’인데, 이유는 남자라서야?

근데 그 말 꺼내잖아?
“남자가 유난이네~” “그래도 니가 힘세잖아~”

아니, 나 힘 안 세.
내 월급만큼만 세고 싶어.

(박장대소)

여직원 야근하면 “보호해줘야 해”
남직원 야근하면 “어차피 혼자잖아, 하고 가”

→ 뭐야 이거, 일은 전우애인데 현실은 사형제야.

(웃음)

나 때는 말이죠… 아버지가
“남자는 울면 안 돼” 그랬는데
요즘은
“남자는 피곤해도 웃어야 돼”
“남자는 억울해도 참아야 돼”
“남자는 설사 중에도 무거운 상자 들어야 돼”

(관객 터짐)

결론?
“성평등은 맞는데, 고통은 균등하게 하자고요.”

진짜 딱 한 번,
회식 자리에서 “오늘은 여직원이 고기 구울래요~”
그 말 나오면
나 진짜 거기서 결혼식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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