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글쓰기/삼국지 열전

삼국지 열전 #2 – 유비 中 : “왕의 땅을 얻기 전,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Nowbrief 2025. 5. 2. 16:02

삼국지 열전 #2 – 유비 中

 

 

“왕의 땅을 얻기 전,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by Nowbrief

 


유비는 형주를 얻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도망친 것이고, 백성은 그를 따라 움직였을 뿐이다.

조조가 내려오고, 유표가 죽고,

유종은 형주 전체를 조조에게 넘겼다.

 

그 상황에서 유비가 택한 길은 **정면 돌파도, 회유도 아닌 도강(渡江)**이었다.

장강을 건너는 피난길, 병사들은 흐트러졌고,

장비는 분노했고, 백성들은 도망쳤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남은 자들은 유비의 뒤를 따랐다.

 


 

🐉 강하의 밤, 다시 모인 형제들

 

형주의 남쪽 강하에 도착한 유비는,

이미 조조에게 붙잡힌 줄로만 알았던 관우와 재회했다.

관우는 결국 그를 배신하지 않았고,

세 형제는 다시 함께였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새로운 얼굴 하나.

제갈량, 자 이름 공명.

서서의 추천으로 찾은 사림의 재야 인물.

“와룡이 여기 있다”는 말에,

유비는 세 번이나 제갈량의 집을 찾는다.

 

그 인내는 결국 천하삼분지계로 되돌아왔다.

 


 

🧠 형주의 주인, 이름뿐인 군주

 

제갈량은 유비에게 말했다.

“형주는 언젠가 조조와 손권 중 하나의 차지가 됩니다.”

그래서 그는 익주를 권했고,

유비는 한동안 망설였다.

 

명분은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시간이 없었고,

민심은 자리를 옮기길 원했다.

 

유비는 병사를 모으고,

형주의 일부를 정리한 뒤,

익주로 향한다.

 


 

🏞️ 유장의 성문 앞에서

 

익주는 유장의 땅이었다.

겉으로는 유비를 맞이했지만,

속으로는 불신과 긴장이 섞여 있었다.

 

법정과 장송은 유장을 내치려 했고,

유비는 처음엔 주저했지만

결국 군을 움직였다.

정면 공격이 아니라, 안심시킨 뒤의 내부 압박.

 

마침내 낙성(雒城)을 무너뜨리고,

성도를 포위한 뒤,

유장은 항복한다.

 


 

👑 성도 입성, 비로소 ‘자기 땅’에 서다

 

유비는 처음으로

‘남의 땅이 아닌, 자기의 땅’에 서게 되었다.

성도 입성.

그 순간, 그는 망명자가 아니었다.

 

왕은 아니었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들,

그가 보호해야 할 백성들,

그리고 제갈량이라는 책사까지—

그제야 하나의 정치가 가능해졌다.

 


📍 중편을 마치며

 

유비는 드디어 떠돌이를 멈췄다.

그러나 그 끝에 있던 것은 편안함이 아니라,

더 거센 바람이었다.

 

익주를 얻는 데 성공했지만,

그는 아직 왕이 아니었고,

‘천명’은 아직 한 사람의 손에 있었다.

 

그가 진정으로 얻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땅이 아니라,

삼형제를 위한 복수였고,

한나라를 위한 마지막 불꽃이었다.

 


📌 하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한중왕 등극, 관우의 죽음, 오정벌과 유비의 최후를 다룹니다.

그는 끝까지 ‘황제’가 되려 했는가,

아니면 마지막 형제를 위한 복수를 택한 것인가.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