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brief 2025. 4. 29. 22:20

연애는 10년이었다.  

결혼은 현실의 벽 앞에서 자주 흔들렸고,  

그 벽엔 언제나 ''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다.  

그래도 성우는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못할지도 몰라”라고 했고,  

하진은 그 말 하나에 결혼식까지 밀어붙였다.  

그리고 지금, 이 아이가 있다.  

지금은 사랑이 미래가 아니라 생존이 되어버린 시간 속에서  

그래도 사람은 하루를 함께 넘기고 있다.

 

성우의 월급은 빠듯하다.  

하진이 복직하지 않았다면 매달 마이너스였을 것이다.  

어린이집은 다행히 배정이 됐지만  

아침마다 울음을 떼놓고 출근하는  

가슴을 두고 나오는 기분이다.  

세상은 '아이를 낳으라' 하지만,  

아이를 지키는 건 부모의 눈물이었다.

 

퇴근 후, 성우가 나예를 안고 웃고 있었다.  

하진은 괜찮은 인사를 건넸고,  

나예는엄마보다 먼저까까라는 말을 배웠지만  

그것도 웃음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생존의 반복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조금은 지친 방식으로,  

그러나 확실히 함께였다.

 

 

LIST